2009. 10. 16. 23:06 책/소설
도쿄 기담집-무라카미 하루키(20060705)
어둠의 저편을 읽고 다시는 하루키를 읽지 않겠다 했었나..
결심같은 것들은 대체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에 내뱉는 것인지도 모른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다시 읽지 않겠다고 하고, 당분간 책은 사지 않겠다고 했지만, 역시 나라는 사람은 자신에게조차 이다지도 뻔뻔스러울 수가 있을까.
어찌 되었든 제목이 맘에 들어버린 관계로 사버린 책이다.
어쩐지 실망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의 제목, 기담이라잖은가.
이런 종류의 환상을 담은 내용을 꽤 좋아하는 편이니까.
단편집이라 그런 것인지, 페이지 수가 얼마 되지 않아 그런 것인지, 잡고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 버렸다.
몇 편의 단편들이 실려 있었다.
자신의 실제 경험인지 아니면 그것조차 지은 이야기인지 잘 알 수 없는, 프롤로그나 머릿말 정도인 줄 알았던-알고보니 제목도 있는 단편이었던- 첫번째 이야기와 하와이에서 바다에-정확히는 상어에-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이야기만 기억이 난다.
별로 비슷한 것 같지도 아닌데 무라카미 하루키의 '도쿄 기담집'을 생각하면, 하야시 마리코의 '첫날밤' 이 떠오른다. 왜인지는 잘 모르겠다.
비슷한 시기에 읽어서 머리속에서 얽혀버린 것인지.
어쨌든 즐겁게 읽었고, 나를 괴롭히던 헷세에게서 해방된 뒤라서 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으로 만족하겠다.
내 안에서 이 작가에 대한 생각은 다음 작품을 읽고 난 다음에 정리하겠다.
이 전의 작품을 다시 펴보기는 힘들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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