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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9.12.30 이렇게 가는구나
  4. 2009.12.22 갑자기 4
  5. 2009.12.21 좀..

2010. 2. 4. 15:30 잡담/일상

울증

이유가 없지는 않다.
모르겠다고 하는 건, 말하기 싫어서-아니 인정하기 싫어서일까.
내부로부터의, 내 가진 기질에서 기인한 우울이 아닌.
외부로부터의, 나 아닌 다른 사람 혹은 관계에서 오는.
이렇게 기분이 가라앉을 때마다 깨닫게 된다.
난 대체로 밝고 가끔 우울한 사람이 아니라, 대체로 밝은 줄 알았던 우울한 사람이다.
혼자 생각할 시간, 그 틈을 비집고 들어와 나를 괴롭히는 이 생각이라는 것이 따지고 보면 내 안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게 참.

분명 이유가 있다.
알고 있다. 하지만 알고 싶지 않았다.
우울의 원인을 안다고 해도 원인을 없앨 방법이 없다면 해결할 수 없지 않은가.
알든 모르든 상관 없는 일이다.
하지만 깨닫지 않을 수 있었을까.
피하고 싶다.
우울하게 하는 모든 원인으로부터 도망치고 싶다.
나를 괴롭히는 상황들로부터 눈 돌려버리고 싶다.
그러나..
잘 알고 있다.
직시하는 것만이 지금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답-정답이든 오답이든 상관없이-이라는 것을.
언제나 모든 상황이 '나에게' 가장 좋은 것일 수는 없다.
가장 적합하게 흘러가겠지.

-울증이란 놈은 언제 찾아와야 가장 효과적인지 아는 놈인 것 같다. 스스로 괜찮다고 생각하는 순간, 안심하고 방심한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가장 좋은 기분일 때, 미처 경계하지 못한 순간을 노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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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23분에 눈을 떴다.
어떻게 해도, 발버둥 쳐도 지각인 상황.
출근하기 너무 싫었다.
그러나, 월급쟁이는 그러면 안된다.
억지로 준비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눈이 오고 있었다.
다시 들어가서 우산을 갖고 나오면서, 차라리 잘됐다 싶기도 하더라는.
밤에 유난히 잠들기 힘들어서 마지막으로 시간을 확인한 것이 2시 20분 정도.
특별새벽기도회 참석해 보겠다고 모닝콜은 4시 30분에 맞춰놓고.. 미쳤지.
알람 소리도 못 듣고, 단체 문자도 안오고.
뭐, 덕분에 제법 시간은 채워서 잤다.
좋기만 한 상황이나 나쁘기만 한 상황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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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엔 히키코모리였는데.
아니다, 작년말까진 히키코모리까진 아니었구나. 그냥 백수였지.
일 그만두고, 3개월을 논 이유인 일본은 환율때문에 포기한 상태로 2008년이 흘러갔었지.
그 때까지만 해도 자신만만한 면이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취직하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면접에서 퇴짜를 맞는 일은 없었으니까.
그러나, 2009년 들어서 전부 깨졌다.
일단, 아무리 이력서를 넣어도 면접보라는 연락도 안오더라.
사람을 구하는 곳 자체가 많지 않았으니..
어쩐지 어중간한 경력, 그나마도 공식적인 건 전무한 상태.
나이도 많아 주셔서 그런지.
대책없이 일을 그만둔다는 것은, 생활고를 각오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난, 멍청한 짓을 저지른 것이다.
그 댓가로 1년을 바쳤다.
본격 히키코모리 생활을 했다.
어릴 땐 놀 때도 그렇지 않았는데, 나이를 먹어서인지, 집에만 있으니까 사람이 음침해지더라.
의기소침해지고, 자신이 짐짝처럼 느껴지기도 하더라.
어쨌든 이것저것 마무리 되고, 취직이 되더라.
-이거 취직일지 같은데.. ㅡ.ㅡ

어쨌든, 2009년을 마무리 하며..
2010년을 맞이하며..
취직은 했으나, 외롭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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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22. 17:21 잡담/일상

갑자기

그냥 멍하니, 아니면 일을 하다가 문득 누군가가 생각나서 미소짓게 되면 사랑이라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생각나서 막 낄낄대고 있으면, 그건 뭘까..
그 누군가의 개그 코드가 나랑 맞은 거지 뭐.

그냥, 뻘글이 남기고 싶어져서.
나도 누군가에게 설레는 사람이 되고 싶지만, 적어도 생각나면 기분이 나빠지지는 않는 사람이고 싶다.
관심따위 엄청 받고 자란, 장남의 첫 딸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애정결핍, 관계에 장애도 있고.
그래도, 아주 조금씩은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 더 놀랍다.
항상 제자리인 척 하고 날 속이지만, 어느 순간,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곤 깜짝깜짝 놀라지.
난 변했다.
나보다 손 윗사람에게 쭈뼛하던 태도도 없어졌고, 낯선 이에게 드러내던 강한 경계심도 많이 나아졌다.
하고 싶지 않은 일들도 조금은 참고 견디어 해볼 수 있게 되었다.
아직 고쳐야 할 점들이 더 많지만, 지금은 달팽이 같은 속도로라도 변하고 있는 자신을 좀 기특하게 여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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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2. 21. 09:28 잡담/일상

좀..

그래..
지금 엄청 말 안듣고 있어.
아침에도 귀를 막았거든.
계속 떠오르려는 생각을 막았어.
안들을거야, 안들을거야, 안들어.
그러다 피식했다.
어쩔 수 없다.
미움은 사랑과는 전혀 다르지만, 사랑과 가장 가까운 형태를 취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내 감정의 원인이 된 자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있더라는..
내가 분쟁의 원인이라면, 그 자리는 내가 있을 자리가 아니라서 일거야.
우울하지 않은 날보다 우울한 날이 더 많은 나라서 일상에 가까운 일일지도 모르지만, 우울해.
그래도 버려진 유다는 되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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