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18. 10:12 책/소설

릴케님

털썩, 무릎 꿇습니다.
말테의 수기 첫 장을 읽는 순간부터 좌절.
내게 재능이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면 펜을 꺾었을지도 모르겠다.

-아, 진심으로 글 잘쓰는 사람 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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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의 윤리형이상학 정초.
사실은 순수이성비판을 사고 싶었지만 두 권짜리인데다 가격도 너무 비싸서..
오랜만에 산 책이다.
일단 직역하려고 했다는 번역자님의 말이 있었지만, 정말 문체에 적응하는 데 좀 걸릴 것 같다.
한국어인데-횡설수설하는 그지같은 문장 빼고-이렇게 읽고 문장 자체의 뜻을 이해하기 힘든 건 처음인듯.
그러고 보니 이 쪽- 철학-은 읽은 적이 없었구나.
재미있으면 칸트님 좀 읽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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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뭐야. 막상 생각하려니까 기억 안나네.
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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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어머니는 멋지다.
정말, 멋지다.
그 시기의 러시아 프롤레타리아의 삶이 그러하든 그녀의 삶도 살아가는 것이라기보다는 이어가는 것이었다.
이미 삶에 지쳐버린.
그러나 그녀의 아들을 통해 그녀가 자신의 방식으로 사회주의를 이해하고, 큰 일을 행한다는 자부심보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로 혁명의 물결이 되는 것을 보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안주하고 있는 것은 누구인가.
거창하고 대단한 일이 주어지지 않는다고 투정부리는 것은 누구인가.
작은 일을 제대로 하는 자에게 큰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스스로 무언가 할 수 있을거라고 착각하면 안된다.
상황이 주어지면, 여건이 되면이라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눈 앞에, 자신에게 주어진 그 일을 하지 못하면 기회라는 건 없는 것이다.

아 또, 옆으로 새버렸네.
이념에 관계없이 볼 수 있는 소설이라 생각된다.
그 시기의 러시아의 분위기같은 것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먼 훗 날, 나도 이런 멋진 어머니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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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소설을 맨 처음 접하게 된 작품이다.
몇 번을 망설이고 집었다 다시 놓고 돌아섰다가 사게됐는지 모를만큼 많이 망설였던 소설이었다.
제목은 끌리는데 다자이 오사무라는 소설가를 알아야 말이지.

아, 가련한 인간. 사랑할 수밖에 없는 나약하고 추한 인간의 내면을 적나라하게 그려냈다고 생각한다.
그는 나였다. 고뇌하고 갈등하고 방황하는, 그는 나였다.
읽는 내내 불편함을 주면서 결국 공감하고 마는, 그것은 나의 이야기였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나는 아닐지라도, 나는 고민했었고 생각했던 이야기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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