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GASHINO KEIGO'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10.16 게임의 이름은 유괴-HIGASHINO KEIGO
  2. 2009.10.16 환야-HIGASHINO KEIGO(20071005)
  3. 2009.10.16 백야행-HIGASHINO KEIGO(20070402)

웬만한 소설은 마음에 들기만 하면 미친듯이 사댔던 내가, 아주 오랫동안 구하지 못했던 책이다.

요 근래에는 그렇지도 않지만, 다른 일본 소설에 비해 구하기 어려운 작가 중 하나인데, 특히 이 소설은 단 한권도 오프라인에서는 구할 수가 없었다.

뭐, 단순히 이름이 알려지지 않아서 안팔렸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아주 오랜 기다림 끝에야 이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히가시노 소설의 특징 중 하나가 이미 제목에서 많은 것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제목에서 보여지듯 이 소설의 가장 중요한 사건은 게임처럼 벌어진 유괴에서 시작한다.

전부 보여주면서도 읽게 만드는 대단한 자신감과 능력.

도대체 어떻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모든 사건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에 긴장을 놓을 수 없는 남은 페이지, 사실은 끝나지 않은 이야기.

그리고 웃으며 기다리는 진짜 결말.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랄까.

결말을 예상했더라도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소설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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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행의 연장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소설이다.

백야행이 좀 더 공생의 관계랄까, 완벽한 느낌이 드는데 비해, 이 작품은 좀 불안하다.

남자 주인공의 시점에서 풀어낸 이 작품은 남자 주인공이 굉장히 이용당해 먹다 결국 자신도 모르게 여자를 위해 희생되어 버린, 여자에 의해 질질 끌려가는 대등하지 못한 관계를 보여준다.

백야행의 남녀 주인공은 상호보완이 가능할만큼의 능력이 있었다.

물론 환야의 남자 주인공도 특별한 재주가 있지만, 그가 결국은 이용당했다고 느낄 수 밖에 없는 것은, 그가 그녀와 나란히 설 수 있을만큼은 되지 못할 정도의 능력만을 가진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뭐, 좀 더 상식적이고 평범한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꽤나 비슷할 수 밖에 없을 백야행과 환야가 사실은 닮지 않은 모습으로 조금은 다른 것을 얘기하고 있다.

어쨌거나 이, 두 작품의 여주인공들(동일인물이든 아니든)이 매력적인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나는 부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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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녀 주인공의 심리가 전혀 나오지 않고 소설은 진행된다.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두 남녀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타이밍 좋은 사건들, 그 사건들을 쫓아 접점에 달했을 때, 모든 것을 석연찮은 거짓으로 덮어버린다.

완벽한 공생과 철저한 희생, 진짜와 아무리 비슷해도 모조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빛에 더 가까운 하얀 어둠을 만드는 삶.

비난할 수 있을까.

'나'를 위해서 '남'을 밟고 올라가는 삶, 우리네의 삶을 좀 더 극적으로 다룬 것 뿐이다.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비열해야 마땅한 주인공들의 삶이 더 빛나 보이는 것은 내가 삐딱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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