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의 어머니는 멋지다.
정말, 멋지다.
그 시기의 러시아 프롤레타리아의 삶이 그러하든 그녀의 삶도 살아가는 것이라기보다는 이어가는 것이었다.
이미 삶에 지쳐버린.
그러나 그녀의 아들을 통해 그녀가 자신의 방식으로 사회주의를 이해하고, 큰 일을 행한다는 자부심보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로 혁명의 물결이 되는 것을 보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안주하고 있는 것은 누구인가.
거창하고 대단한 일이 주어지지 않는다고 투정부리는 것은 누구인가.
작은 일을 제대로 하는 자에게 큰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스스로 무언가 할 수 있을거라고 착각하면 안된다.
상황이 주어지면, 여건이 되면이라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눈 앞에, 자신에게 주어진 그 일을 하지 못하면 기회라는 건 없는 것이다.

아 또, 옆으로 새버렸네.
이념에 관계없이 볼 수 있는 소설이라 생각된다.
그 시기의 러시아의 분위기같은 것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먼 훗 날, 나도 이런 멋진 어머니가 될 수 있을까..

' >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릴케님  (2) 2010.02.18
다자이 오사무-인간실격  (0) 2009.11.06
HIRANO KEIICHIRO-일식(20060208)  (2) 2009.10.26
좀머씨 이야기-파트리크 쥐스킨트(20040303)  (0) 2009.10.16
게임의 이름은 유괴-HIGASHINO KEIGO  (0) 2009.10.16
Posted by
다자이 소설을 맨 처음 접하게 된 작품이다.
몇 번을 망설이고 집었다 다시 놓고 돌아섰다가 사게됐는지 모를만큼 많이 망설였던 소설이었다.
제목은 끌리는데 다자이 오사무라는 소설가를 알아야 말이지.

아, 가련한 인간. 사랑할 수밖에 없는 나약하고 추한 인간의 내면을 적나라하게 그려냈다고 생각한다.
그는 나였다. 고뇌하고 갈등하고 방황하는, 그는 나였다.
읽는 내내 불편함을 주면서 결국 공감하고 마는, 그것은 나의 이야기였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나는 아닐지라도, 나는 고민했었고 생각했던 이야기를 보았다.

' >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릴케님  (2) 2010.02.18
막심 고리키-어머니  (0) 2009.12.02
HIRANO KEIICHIRO-일식(20060208)  (2) 2009.10.26
좀머씨 이야기-파트리크 쥐스킨트(20040303)  (0) 2009.10.16
게임의 이름은 유괴-HIGASHINO KEIGO  (0) 2009.10.16
Posted by

히라노 게이치로를 맨 처음 접하게 된 작품.

일식이라는 제목이 달이 태양을 가리는 현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왜인지 일본스러운 것을 생각했다.

뭐.. 예상하고는 전혀 다르게 배경은 유럽, 그것도 중세의 프랑스였다.

약간 이교도적인 내용에 연금술도 나오고, 어려운 단어들만 골라 쓴듯한, 다소 오만한듯한 문체임에도, 꽤 즐겁게 읽어버린 책이다.

작가의 작품에 대한 성실함이 묻어나오는 작품

Posted by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본 좀머씨.
그는 왜 끊임없이 걸어야 했는지.
그렇게 삶을 놓아버렸는지..
알 수 없지만, 막연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읽은지 너무 오래되어서 정확한 내용은 생각이 나지 않지만 난 좀머씨가 왠지 슬펐다.
이렇게 쓰면 참.. 이상한 문장이 되어버리는군..
그를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아무것도 아닌듯이 쓰여있어 읽을 땐 쉽게 읽었던 소설인데..
곱씹을수록 쉽지 않은 소설임을 느낀다.
좀머씨..

' >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자이 오사무-인간실격  (0) 2009.11.06
HIRANO KEIICHIRO-일식(20060208)  (2) 2009.10.26
게임의 이름은 유괴-HIGASHINO KEIGO  (0) 2009.10.16
환야-HIGASHINO KEIGO(20071005)  (0) 2009.10.16
사신 치바-이사카 코타로(20070526)  (0) 2009.10.16
Posted by

웬만한 소설은 마음에 들기만 하면 미친듯이 사댔던 내가, 아주 오랫동안 구하지 못했던 책이다.

요 근래에는 그렇지도 않지만, 다른 일본 소설에 비해 구하기 어려운 작가 중 하나인데, 특히 이 소설은 단 한권도 오프라인에서는 구할 수가 없었다.

뭐, 단순히 이름이 알려지지 않아서 안팔렸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아주 오랜 기다림 끝에야 이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히가시노 소설의 특징 중 하나가 이미 제목에서 많은 것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제목에서 보여지듯 이 소설의 가장 중요한 사건은 게임처럼 벌어진 유괴에서 시작한다.

전부 보여주면서도 읽게 만드는 대단한 자신감과 능력.

도대체 어떻게?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모든 사건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에 긴장을 놓을 수 없는 남은 페이지, 사실은 끝나지 않은 이야기.

그리고 웃으며 기다리는 진짜 결말.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랄까.

결말을 예상했더라도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소설이라 생각한다.

Posted by
이전버튼 1 2 3 4 이전버튼

블로그 이미지
초연하기 위한 노력

공지사항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11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