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녀 주인공의 심리가 전혀 나오지 않고 소설은 진행된다.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두 남녀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타이밍 좋은 사건들, 그 사건들을 쫓아 접점에 달했을 때, 모든 것을 석연찮은 거짓으로 덮어버린다.

완벽한 공생과 철저한 희생, 진짜와 아무리 비슷해도 모조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빛에 더 가까운 하얀 어둠을 만드는 삶.

비난할 수 있을까.

'나'를 위해서 '남'을 밟고 올라가는 삶, 우리네의 삶을 좀 더 극적으로 다룬 것 뿐이다.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비열해야 마땅한 주인공들의 삶이 더 빛나 보이는 것은 내가 삐딱한 것일까.

Posted by

블로그 이미지
초연하기 위한 노력

공지사항

Yesterday
Today
Total

달력

 « |  » 2024.11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