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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05 뭔가.. 억울해
  2. 2009.10.31 이토 준지-공포박물관
  3. 2009.10.31 색채-서울 정릉 초등학교
  4. 2009.10.31 사랑의 교회
  5. 2009.10.30 경동교회-김수근 2

2009. 11. 5. 12:21 잡담/일상

뭔가.. 억울해

 내가 좋아하는 작가라고, 누군가 맘에 안드는 포스팅을 했다고 해서 딴지를 걸 수는 없지.
아.. 근데 마음이 왜 이리도 답답할까.
그의 진가를 모르고 읽는 그 사람도 답답하고, 그의 대표작이라고 하는 작품을 읽지도 않은 자가 논하는 것도 우습고, 왠지 작년부터 읽었다고 하는데 몇 년 전부터 좋아해서 어렵게 구하던 시절, 그 책을 구하고 얼마나 기뻤는지 생각하면 억울하기도 하고 뭐 그렇네.
 사람의 마음이, 생각이 어떻게 같겠냐마는. 옹졸한 인간이라 별 수 없네.. 이런 생각은.

히가시노 게이고.
난 이 작가를 추리작가로 분류하는 것 자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모든 작품에 추리의 요소가 들어가지만, 난 그에게 있어서 추리는 소재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추리를 위한 트릭이 아니라, 인간이 가지는 어쩔 수 없는 추함이나 딜레마, 인간의 본성이라고 생각한다.
읽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것을 모른다면 추리치곤 지루하고, 떨어진다는 느낌? 받을 수도 있겠지.
난 단 한 번도 그의 소설에서 지루함을 느끼지 못했는데.
그는 이미 자신의 패를 다 보여주고 시작한다. 범인이 누구인지 따위는 그렇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도대체 왜? 어떻게? 어째서? 라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공감과 딜레마를 안겨주는 것.
그의 소설의 매력은 거기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포스팅 한 것들을 읽어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
실망스럽다느니 묻어간다느니.. 이런 글이 쓰일 때마다 난, 가슴이 먹먹해진다.
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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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열광하는 만화가 중 한사람-이토준지.
그 중 단편 모음집 10권으로 된 이 공포박물관은 그의 상상력을 엿볼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림도 내용도 보기 힘든 작품도 있다.
신기하게도 비위가 약해서 공포물은 잘 안볼 것 같지만, 좋아한다는 사실.
그러나 더러운 것과 일명 써는 류 (텍사스 전기톱 학살 같은) 는 못본다.
수작으로 꼽히는 토미에는 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가장 마음에 들면서 소름끼쳤던 작품은 '기나긴 꿈'이었다.
하룻밤의 꿈이 점점 늘어가는 남자의 이야기인데, 점점 늘어가서 1년, 10년, 100년 이상을 하룻밤에 꾸다가 결국 영원히 꿈의 세계로 가버리게 된다. 여기에, 죽음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여자가 나온다. 의사는 그녀에게 그가 풍화되고 남은 결정을 주입해, 기나긴 꿈을 선물하는 것으로 끝난다.
인간이 태초부터 가진 삶-죽음에의 두려움을 극대화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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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정릉초등학교

 

기존 건물

 

증축된 건물


악센트 배색.


베란다 부분에 좁은 면의 형태로 흰색을 주어 벽색인 붉은 벽돌의 색과 대비되게 배색하여 현대적 느낌을 준다.

또, 붉은 벽돌의 외벽에 채도가 높은 붉은 색을 수직으로 배치해 수평으로 긴 건물에 상승감을 준다.

전체적으로 붉은색을 사용하여 온화한 느낌을 주면서 흰색을 수평으로 배치해 강한 느낌을 준다.



명료성의 원리- 색채 조화는 애매함이 없고 명료하게 선택된 배색에 의해 얻어진다는 원칙.

애매하다는 것은 색의 배합 방법뿐 아니라, 면적의 배분과도 관계가 있다.

색채의 조화는 같은 색 또는 거의 식별하기 곤란한 색이나 같은 면적의 색채끼리의 배색에서는 성공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색상차나 명도차 및 채도차나 면적의 차이가 분명한 배색이 조화를 이룬다는 명료성의 원칙이 적용될 수 있다.


채도와 면적- 저채도인 색의 면적을 넓게 하고 고채도의 색을 좁게 하면 균형이 맞고 수수한 느낌을 준다.


한란색과 면적- 한색계의 색을 넓게 하고 난색계의 색을 좁게 하면 침정적인 배색이다.


명도와 면적- 고명도의 색을 좁게 하고 저명도의 색을 넓게 하면 명시도가 높아 보인다.

같은 명도나 채도인 색이라도 면적이 커지면 고명도, 고채도로 보이고, 면적이 작아지면 저명도, 저채도로 보이는 성질이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단색 배색


외장의 대부분을 붉은 벽돌색 하나로 배색하였다.

단순하고 침착한 느낌을 주지만 단조로워 지루할 수 있다.

깔끔한 느낌을 주지만 형태상의 변화가 따라주어야 한다.


기존 건물에 증축된 같은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색상과 다른 형태로 지어진 이 건물은 하나의 건물로 조화를 이루기엔 조금 부족한 면이 있는 것 같다. 기존의 건물이 더 낫다거나 후에 지어진 이 건물이 못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나중에 지어졌기 때문에 기존 건물과의 조화나 배색도 신경을 썼어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두 건물 사이에 20여 년의 공백이 여실히 드러나는 이질감이 썩 좋게 느껴지진 않는다.


-예전에 저장되어 있던 이 글을 읽으면서 놀라워했던 적이 있다. 내가 이런 걸 어떻게 생각했지?-라고. 어쩐지 나는 점점 퇴화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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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0. 31. 00:14 잡담/건축

사랑의 교회

 

강남역 6번 출구를 나와 골목을 따라 걸어가면 종탑이 높이 서 있는 교회 하나를 볼 수 있다.

실제로 종탑을 본 적이 없었던지라, 신기하고 막연하게 이국적인 느낌을 받게 되었다.

건물 맞은편에 서서 우리는 한 번 교회의 외부를 훑어보았다.

그 종탑만을 뺀다면 맞은편에서 본 교회의 모습은 내가 보아 온 다른 교회들과 그다지 달라 보이지 않았다.

처음엔 별 다를 것 없어 보이는 외관에 조금은 실망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꽤나 큰 아치형의 정문은 여느 교회들이 그렇듯 활짝 열려 있었고 우리는 쭈뼛거리면서도 그 안으로 들어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아치형의 문을 지나 교회 안으로 들어가니 교회 건물이 감싸고 있던 중정으로 들어설 수 있게 되었다.

건축물 자신이 울타리의 역할이라도 하는 듯 마당을 두고 빙 둘러 서있는 모습에서 신이 보호하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다.


외관은 벽돌과 유리로 되어 있었는데 마당 안쪽으로 향한 곳에 창을 많이 두어 개방적인 느낌을 많이 주었다.

또한 햇살을 많이 받아 밝은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주변의 많은 곳에서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그 건물들이 고층 건물들이라 교회가 빛을 발하지 못하고 묻혀버리는 느낌이 들어버렸던 것이 아쉬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교회에 왔으니 가장 중요한 곳은 교회의 본당이 아닐까.

본당으로 향하는 건물 입구에 들어섰으면서도 쉽사리 본당의 입구를 찾지 못한 이유는 지하에 있을 거라고 생각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왼쪽에 지하로 향하는 출입구와 계단이 있는데 이곳이 바로 본당으로 향하는 곳이었다.

한 층 정도를 내려오니 본당의 2층이 되는 부분에 도착하게 되었다.

이 2층의 모습이 나를 감동시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느 교회에서나 볼 수 있는 2층의 예배의자들이 경사진 지면을 따라 가지런히 놓인 뒤편에 따로 내려가는 길을 만들고 예배시간엔 앉아도 단상이 보이지 않아 예배를 드리기 힘들 것 같은 장소에 스탠드처럼 단 차를 두고 쿠션을 붙여 앉을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그 한쪽 편 위에는 천창이 나 있어 햇살이 곧게 들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길을 달리 해 본당의 1층에 해당하는 지하 2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연결되어 있었다.



 

 

 

본당 1층에는 의자들이 향하는 정중앙 부분에 단상이 있었고, 그 오른편으로는 교회 규모만큼 꽤 많은 자리수를 가진 성가대석이 있었다.

그 앞으로 예배석이 주욱 늘어서 있었다.

이 건물 내부의 벽면은 거의 벽돌로 이루어져 있는데 거친 느낌의 벽돌이 이 건물의 아름다움을 더 살려주고 있지 않은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


지하라면 조금은 어둡고 침침한 느낌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예상외로 밝고 사람을 머물게 만드는 아름다운 공간이 있었다.


-이 역시 오래 전 과제로 쓴 글이었다.

그냥.. 고갈되니까, 뭐라도 생각이 나기 전에 이런 거라도 좀 올려볼까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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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근님의 경동교회는 사진으로만 접했었기 때문에 실물을 접한다는 사실에 기대를 하고 갔는데 가까이에서 본 교회는 조금 음침하고 낡은 느낌의 여느 교회와 크게 다르지 않아 실망했었다. 아니, 오히려 요즘의 새로 지은 커다란 교회에 비하면 초라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파벽돌의 외장도 그렇고, 담쟁이가 건물을 휘감고 있는 모습도 그랬다. 하지만 그것은 진정한 모습을 보지 못했던 것이었다.


 차도를 건너서 그 온전한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오면 생각이 달라진다. 교회의 외관이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사람의 손 모양을 하고 있었다. 둥글고 위로 올라갈수록 적절히 좁아지는 형상은 마치 무언가를 감싸고 있는듯한 느낌을 준다. 그것은 사람의 신에 대한 신앙심과 신의 인간에 대한 보살핌을 동시에 보여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01

 

 건물 옆으로 난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별관과 연결되어 있고, 그 위로 더 올라가면 옥상으로 연결되어 있다. 옥상에 올라가 보고 싶었지만 옥상은 잠겨있었다.

돌아서 올라가는 계단을 오르는 것은 벽 너머에 무엇이 있을지 약간의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것 같다. 그 끝이 뻔하다 해도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호기심은 사라지지 않는 것 같다.




0123



 

내부 공간은 웅장하고 넓으면서도 그 안에 있는 사람이 주눅들지 않을 정도의 아늑한 느낌을 주고 있다.

0123


-학교 때 과제로 냈던 내용이다. 한 5~6년 전 쯤..
김수근씨의 다른 작품인 불광동 성당이 붕괴위기에 있다고 한다. 아파트 재개발로 인해..
담장이 무너지고, 지반이 침하되어 성당 지하 부분의 균열이 심각하다고 한다. 돈에 눈 먼 이기심이 한국의 근현대사에 획을 그은 건축가의 작품 하나를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훼손시키고 있는 것이다. 남대문도 태워 먹고, 낙산사도 태워 먹더니, 성당마저 무너뜨리려는 것인지.
진정한 가치라는 것은 모두 돈으로 대체되고, 오랜 세월을 견뎌온 많은 것들이 그저 낡은 것이 되어 버리는 이 시대의 가치관이 참, 슬프고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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